북한이 어제(9일) 쏜 단거리 발사체들은 지난 2일 발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에도 현장에서 사격훈련을 참관하며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라고 해 추가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화력타격훈련이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에도 훈련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힌 겁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오전 7시 36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체의 종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이번에 포착한 3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가 10일 공개한 사진에서 과거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발사관 4개가 식별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 발사관 입구를 덮는 빨간색 뚜껑 4개 중 상단 2개만 사라진 것으로 미뤄 2개 발사관에서 연발 사격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성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며 “포병훈련의 질을 높이고 실전화 하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해 앞으로도 비슷한 저강도 도발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초대형 방사포의 4발 연속 사격에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시험 발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조한범] “초대형 방사포는 4발짜리거든요. 다연장포 특성상 연속 사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엔 첫 번째와 두 번째 간격은 20초인데 세 번째는 1분 간격으로 벌어졌어요. 초대형 방사포는 아직 기술 개발이 완료가 된 게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북한 동향 참고자료’를 내고 북한의 잇단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대내적으로 국방 역량과 내부 결속 강화, 대외적으로 미-한의 관심 유도와 태도 변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동계훈련을 현장 지도한 배경에 대해선 “관련 정보는 없지만 훈련 현장 쪽에 일정 기간 머무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얼마 전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도 군사훈련 즈음에 있었던 만큼 평양 이외 지역에서 열렸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북한의 재래식 신무기 개발은 한국의 전력 증강 조치에 자극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한국에 F35 같은 다양한 전력 증강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대내적으로 군심을 잡기 위해서 우리도 핵무기 말고 재래식 전력 증강도 하고 있다는 군심잡기,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발사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막기 위한 노력이 장기화하면서 경제난도 심화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도 예외 없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면서 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북한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동향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최근 대남 동향에 대해선 “대남 비난은 공식 매체보다 대외 선전매체를 주로 활용하고 있고 남북 문제 해결에 있어 외세의존 배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