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방장관에 흑인 4성 장군 출신 오스틴 지명

로이드 오스틴 장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출범하는 새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흑인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명했습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통해 차기 국방장관에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지명했습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과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민주당 내

진보세력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최근 국방장관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입니다.

오스틴 전 사령관은 4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뒤 2016년 4성 장군으로 퇴역했습니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흑인 최초의 미군 합참차장과 중부군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특히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부사령관을 지내며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이라크 미군 철수 정책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을 지휘한 인물로 잘 알려졌습니다.

1953년 앨라배마주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조지아주에서 자란 오스틴 전 사령관은 상원 인준이 통과될 경우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됩니다.

미국 현행법상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 이상이 지나야 하지만 오스틴 전 사령관의 경우 4년 밖에 되지 않아 의회로부터 면제 승인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었던 짐 매티스 전 장관도 의회로부터 면제를 받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전 사령관을

잘 알고 신뢰한다며, 오스틴 전 사령관은 “우리가 힘의 본보기 뿐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이끌 때 가장 강력하다는 나의 깊은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