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는 미국의 ‘힘의 우위’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세워 나갈 기본 토대는 ‘쿼드’ 연합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신임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힘의 우위’를 제시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 미 평화연구소(USIP)가 화상으로 주최한 ‘배턴을 넘기다’ 행사에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참여해 외교안보 현안과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힘의 우위’ 확립… 정책 우선순위이자 전략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국가 안보 상의 도전은 “국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강조한 “외교가 국내 정책이고, 국내 정책이 외교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Something that Joe Biden has really reinforced for us which is that foreign policy is domestic policy and domestic policy is foreign policy. And at the end of the day right now, the most profound national security challenge facing the U.S. is getting our own house in order.”
국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자영업자와 근로자들을 강타한 경제 위기, 기후 위기, 분열의 문제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 국가안보상의 우선순위와 전략은 임기 초기에 ‘힘의 우위’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힘의 우위’를 갖고 중국과 강대국 경쟁을 하고, 기후 위기, 핵 확산, 사이버 공격, 경제난 등 국경을 초월한 심각한 위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Domestic renewal, then there is investment in allies and really trying to reinvigorate our alliances but not return them to the way they were before, rather think about how we modernize those alliances to deal with the threats of the future.”
미국이 ‘힘의 우위’를 확립하기 위해 국내적으로 쇄신하고 동맹관계에 투자하고 활기를 넣으며,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중요한 국제 기구들에서 미국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원칙을 대중국 경쟁에 대입하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정비하고 민주주의적 동맹과 파트너들과 연대하며, 신기술에 투자하고 홍콩과 타이완 등에 대한 중국의 호전성과 위협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정책의 토대는 ‘쿼드’ 연합체
설리번 보좌관은 또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세워 나갈 기본 토대는 일본, 호주, 인도와의 4개국 연합체인 ‘쿼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I think we really want to carry forward and build on that format, that mechanism which we see as fundamental, a foundation upon which to build substantial American policy in the Pacific region.”
쿼드의 형식과 작동방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며, 이는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정책을 세워 나갈 기본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쿼드는 미국의 동맹인 일본, 호주에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안보 협의체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9년 미국에서 첫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브라이언…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오브라이언 보좌관] “A very assertive rising China that has become the number one geopolitical challenge to the U.S…”
중국이 타이완과 남중국해, 홍콩에 대해 매우 대담한 행동에 나서고 있고 점점 국수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남극, 북극, 남대서양과 같이 새로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쿼드’ 연합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후 미국이 맺은 가장 중요한 관계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중국 외에 미국이 직면한 도전으로 이란과 러시아, 국제적인 범죄 조직을 지목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