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 북한 주민 사고 전환에 기여할 것”

댓글 정치·안보 미 단체·전문가들 “탈북민들 당선 역사 만들어, 북 수뇌부 불편” 기자 김영권 2020.4.18 오전 1:30 Thae Yong Ho, left, former North Korean diplomat, who defected to South Korea in 2016 and a candidate of the main opposition… 태영호 한국 국회의원 당선자가 17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기에 대

한국 총선에서 탈북민 2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북한 주민들의 사고 전환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 태영호 당선인이 말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신병 이상설과 관련해서는 확인하기 힘들다면서도, 최근 여러 동향을 볼 때 수뇌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주 한국 총선에서 강남갑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태영호 전 공사는 22일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이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탈북민들의 당선이 북한 주민들의 사고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당선인] “They are ready to cooperate with new North Korea or with a new change of North Korea, they will not discriminate North Korean elites,”

탈북민들의 이번 당선을 통해 북한의 엘리트와 일반 주민 모두에게, 한국인들이 새롭게 변화된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엘리트 출신이든 전직 관리든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길 원했는데, 그런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태 당선인은 최근 중국 내 많은 북한 무역 일꾼들이 일부 한국 기자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당선될 수 있었는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의 차이는 무엇인지, 국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을 물었다며, “이런 질문이 시작됐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최하 계층인 꽃제비 출신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인과 엘리트 출신인 자신이 함께 국회에 입성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제도의 우수성을 생생하게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당선인] “you can tell to North Korea elites and North Korean population that in South Korea, in a free and democratic society, there is no discrimination whether you are from low class…

출신 성분에 대한 차별 없이 능력과 경쟁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자유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줬다는 겁니다.

태 당선인은 그런 의미에서 최하층 출신 지성호 대표의 당선이 북한 사회에 자신의 당선 보다 훨씬 더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병 이상설에 관해서는 북한 내 극비 사안으로 알기 힘들다면서도, 그의 신병 이상 여부에 관계없이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무언가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당선인] “If we look back a little bit more recent happenings inside North Korea, I'm sure that something is really going on,”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고, 고모인 김경희의 갑작스런 재등장, 해외에 장기간 머물던 삼촌 김평일과 그의 누이인 김경진 가족의 평양 귀환 등 잠재적 권력 경쟁자들을 불러 모은 것은 북한 수뇌부 내에서 뭔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겁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중태라면 후계자로 김여정이 나서고 뒤에서 고모인 김경희가 받쳐주는 역할, 김여정이 권력 통제에 실패할 경우 명석한 전략가로 알려진 김평일이 권력을 장악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북한의 미래 변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젊은 김여정이 후계자로 나서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태 당선인은 국회에 들어가면 정치인으로서 국제사회와 폭넓은 교류 속에 북한 인권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한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며, 한국 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인식이 바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칼 거슈먼 회장은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더 이상 이등 시민이 아니란 매우 중요한 사실을 태 전 공사와 지성호 대표의 당선이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거슈먼 회장] “they're no longer second class citizens and that, I think that's just tremendously important with the election of you and our dear friend, Ji Sung Ho.”

거슈먼 회장은 앞으로 북한이 개방되고 새로운 민주사회를 재건할 때 전문성을 가진 많은 탈북민들이 중요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두 명의 당선으로 그날이 더 가까이 오고 있음을 모두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