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미국서 오미크론이 지배종"...미 임시 취업비자 2만 건 추가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시설 표지문 뒤에서 이용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 회계연도에 임시 취업 비자 발급을 2만 장 추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들이 루게릭병에 걸리고 목숨을 잃을 확률이 일반 남성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일 발표에서, 지난 18일까지의 한 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무려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CDC가 그 앞선 주, 그러니까 11일까지의 한 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고요. 이달 첫째 주는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3주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이 같은 확산세라면 지난여름에 나타난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넘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8일까지의 한 주 동안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은 약 27%였는데요. CDC는 현재 미국에서 지배종은 델타 변이가 아닌 오미크론 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주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죠?

기자) CDC 발표에 따르면 현재 오클라호마주와 노스다코타주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고요.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65만 명이 넘습니다. CDC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입원 환자 혹은 사망자가 나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후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오미크론 감염 후 첫 사망 사례가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 나왔습니다. 카운티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50대 남성으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일 첫 확진자 확인 후 3주도 채 되지 않아 사망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미국 내 확진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존스홉킨스 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3만 명이 넘습니다. 이는 앞선 주보다 10%나 더 높아진 수치입니다. 그리고전국의 집중치료실(ICU) 가운데 거의 80%가 찼고요. 이 가운데 코로나 관련 환자는 20%에 이릅니다.

진행자) 이번 겨울 코로나바이러스가 또다시 확산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인데요.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는 21일부터 1월 31일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D.C. 보건당국은 또 코로나 검사 센터를 확대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무료로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과거 펼쳤던 봉쇄 정책(Shutdown)을 다시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현재 봉쇄 정책을 시행할 의도가 없다고 밝히며, 이는 지난해의 상황과 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현재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이 지난해와 다른 큰 차이점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대응 지원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에는 5억 개의 코로나 자가 신속 진단 키트 지원과 1천 명의 군 의료진의 병원 투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접종 역시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신 접종을 '애국적 의무'로 표현했는데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걱정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어떻게 되죠?

기자) 21일 현재 총 2억 4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요.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서는 72.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겁니다.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은 33%입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토안보부 청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구인난에 대한 대응으로 외국인에 대한 임시 비자 발급을 확대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는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2022 회계연도 상반기 임시 취업 비자를 2만 장 추가로 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가 발급하는 비자는 어떤 비자인가요?

기자) H-2B 비자인데요. 이 비자는 비농업 분야 계절 직종에 한해 발급되는 임시 취업비자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고용주들은 내년 3월 31일 이전까지 비농업 분야 서비스, 그리고 생산직 등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임시 비자 추가 발급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일자리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비자 발급 확대는 미국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가로 발급되는 임시 비자는 어떻게 분배되나요?

기자) 먼저 1만 3천 500개는 지난 3년의 회계연도 기간 임시 비자를 발급받고 일을 한 뒤 돌아가야 하는 복귀 노동자들에게 배정되고요. 나머지 6천 500개는 아이티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의 국가 출신 노동자에게 적용됩니다.

진행자) H-2B 비자 발급 건수에는 한도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의회는 매 회계연도에 발급할 수 있는 H-2B 비자의 한도를 정해 놨는데요. 총 6만 6천 건입니다. 회계연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만 3천 개의 비자를 발급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1 회계연도 하반기에도 임시 비자가 발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앞서 지난 4월에도 2021 회계연도 하반기 2만 2천 명에 대한 임시 취업 비자를 발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일손을 찾는 게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요?

기자) 현재 업체의 채용 공고 수와 실제 고용된 노동자 수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채용 공고는 앞선 달 보다 약 43만 건 늘어 1천 100만 건을 넘겼습니다. 반면, 10월 고용된 노동자 수는 650만 명이었는데요. 발표된 일자리 수가 노동자 수보다 약 500만 개나 더 많은 것으로, 기업들이 그만큼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8월 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다.(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스포츠죠?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들이 루게릭병에 걸리고 목숨을 잃을 확률이 일반 남성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스턴대학교의 ‘만성 외상성 뇌병증 센터(CT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NFL 선수들이 루게릭병에 걸리고 숨질 확률은 일반 남성의 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미식 축구는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운동인 만큼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어떤 스포츠죠?

기자) 상대 진영에 공격을 통해 공을 보내 득점을 한다는 면에서는 축구와 같지만,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축구는 발을 사용해 상대 진영으로 공을 몰아가야 하지만, 미식 축구, 풋볼은 공을 직접 들고 뛰거나 던져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경기를 치르는 선수는 풋볼과 축구 모두 11명으로 같지만, 풋볼은 축구와 달리 공격과 수비에 따라 선수 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요. 축구가 공을 상대편의 골대 안으로 집어넣을 때마다 1점을 획득하는 반면에, 풋볼은 어떤 방식으로 상대 골라인에 도달했는지 그 방법에 따라서 1점에서 6점까지 낼 수 있는 점수가 다양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얼마나 유명한 경기인가요?

기자) 흔히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라고 하면 야구(MLB)와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그리고 미식축구가 꼽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단연 미식축구입니다. ‘슈퍼볼’이라고 부르는 결승전 경기엔 약 1억 명이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지켜보고요. 인기가 많은 만큼 경제적 규모도 가장 커 NFL 구단 평균 가치는 35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시 보고서 내용으로 돌아가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연구는 지난 1960년부터 2019년까지 NFL에서 한 경기 이상 출전한 경력이 있는 전∙현직 선수 1만 9천 4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요. 조사 결과 38명의 선수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2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루게릭병 발병률은 10만 명 당 1.5에서 2.2건입니다.

진행자) 루게릭병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불치병이죠?

기자) 맞습니다.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운동신경 세포만이 선택적으로 파괴되어 온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으로 치료법이 없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 중 주목되는 부분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보고서는 루게릭병에 걸린 선수들의 리그 활동 기간은 평균 7년으로 병에 걸리지 않은 다른 선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인 4.5년보다 더 길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경기 출전 시간이 발병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식축구 선수들이 루게릭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연구진은 발병 케이스 자체가 충분하지 않아서 직접적인 발병 요인을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경기 도중 발생하는 반복적인 머리 충돌로 인한 뇌 손상이 루게릭병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NFL 은퇴 선수들은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뇌 손상을 입은 데 대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연방 대법원 결정이 몇 년 전에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6년인데요. 연방 대법원은 은퇴 선수와 리그 사무국 간의 뇌 손상 보상금을 10억 달러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은퇴 선수는 최고 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