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안보리 순번제 의장국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비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순번에 따라 4월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드리우스 쿠벨리우스 리투아니아 유럽의회 의원은 지난달 29일 안보리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어떻게 전범이 유엔 안보리 의장이 될 수 있냐며” 비판했습니다.

지난 3월 17일 헤이그에 본부를 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ICC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실을 밝혔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31일 영국 ‘가디언’에 "4월 1일 만우절 농담치고는 황당하다”며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4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비평가들은 러시아가 어떻게 유엔의 키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유엔의 가장 강력한 기구로 군사 행동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며, 국가와 개인을 제지하는 한편, 전쟁 범죄 사건을 ICC에 회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사국은 매월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으며, 이번 4월은 러시아 차례입니다.

러시아는 직전 의장국 임기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의장국이던 작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