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권인수 행보 이어가…"우선순위 코로나, 경제 회복"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7일 델라웨어주 일밍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 구성을 발표했다.

미국 대선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정권인수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응과 경제, 인종 문제 등 국내 현안을 최우선 순위로 다룬다는 방침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승리 선언’이후 첫 공개 행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행보를 택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공중보건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코비드 자문단’구성을 공식 발표하고 첫 화상회의를 가졌습니다.

이후 공개 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녹취:바이든 전 부통령] “Please, I implore you, wear a mask…Do it for yourself. Do it for your neighbor. A mask is not a political statement but it is a good way to start pulling the country together.”

마스크 착용은 자신과 이웃을 위한 것이며, 이는 정치적 발언이 아닌 미국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좋은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날 임명된 자문단은 코로나 확산 관리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 공급에 관한 조언을 할 것이라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꾸린‘정권인수위원회’는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예고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선거 승리를 선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상‘당선인’으로서 정권 인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선거 직후인 지난 4일에는 일찌감치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통했습니다.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이란 이름의 홈페이지는 차기 행정부에서 역점을 둘‘4대 우선과제’로 코로나와 경제 회복, 인종평등, 기후변화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우선과제로 꼽힌 코로나 대응에서는 정책 결정에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경청하고 정부 대응에서 신뢰와 투명성을 증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실직한 노동계층을 위한 경제 회복과 함께, 유색인종에 대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한 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국민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차기 행정부의 중점 과제에 대해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자신도 지난 7일 승리연설을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녹취:바이든 전 부통령]“The battle to control the virus. The battle to build prosperity. The battle to secure your family’s health care. The battle to achieve racial justice and root out systemic racism in this country. The battle to save the climate.”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이 잇따라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CBS’방송과 `워싱턴 포스트’신문 등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소식통을 인용해 취임 첫 날 트럼프 행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정책들을 되돌리는 일련의 행정명령과 입법 추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집권 초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의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복잡한 입법 과정을 우회할 수 있는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존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국경장벽 건설과‘이슬람국가 입국 금지’등‘반이민 정책’철회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차기 행정부 구상의 핵심이 될 각료 등 주요 인선 발표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번 주부터 백악관 참모진 인선이 발표되는 데 이어 이르면 26일 추수감사절 무렵 각료 인선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등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함께 일했던 인사들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 측근 정치인 등이 중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당 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면 사무공간과 인력, 자금 등 인수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연방조달청(GSA)은 “아직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며“모든 절차를 법령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