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이 600년 전통의 성소피아 건물을 이슬람 사원, 모스크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이같이 발표하면서 7월 24일 이곳을 대중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류의 공동 문화유산으로서 성격을 보존하면서 건물을 모스크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지는 터키의 자치권이라며 이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아야 소피아’라고도 불리는 성소피아 건물을 당초 기독교 교회였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 정복 이후 모스크로 변했습니다. 그후 1934년부터 86년 간 박물관으로서 활용돼 왔습니다.
한편 터키의 이 같은 결정에 정통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터키의 이웃 국가인 그리스는 “터키의 선택을 매우 강도 높게 비난한다”면서 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성소피아 성당을) 인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와의 관계뿐 아니라 유럽연합과의 관계에도 파장이 일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터키정부의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 결정이 국가 간 연합이 아닌 충돌만 가져온다며 이번 조치는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