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산하 정보안보위원회(ISC)는 러시아가 영국 민주주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ISC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4년 당시 독립을 거부했던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에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 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하려 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ISC 보고서는 지난해 마무리됐으나 1년 이상 비공개 상태로 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ISC는 또 보고서에서 정부가 러시아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영국을 서방 정보당국 중 최고 목표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즉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브렉시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추가 조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존슨 총리실 대변인은 브렉시트에 관한 주민투표가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영국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 조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 국가 선거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미국이나 영국, 그 외 다른 국가의 선거에 절대 개입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공포증’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