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콩 특별지위 최종 박탈…브라질, 대통령 퇴진 시위 연일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과 제재법안에 서명했는데요. 이에 중국이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가 격리 중인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퇴진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할 의사 없다고 러시아 당국자가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결국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홍콩은 중국 본토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없애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2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에서 ‘홍콩국가보안법’ 초안이 통과됐는데요.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약 한 달 반 만에 이제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는 완전히 철회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지난 1992년에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따라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등에 있어 홍콩을 중국과 다르게 대해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부터는 어떤 특별한 혜택이나 특별한 경제적 대우도, 민감한 기술 수출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또 홍콩 관련 법안도 서명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하원과 상원을 초당적으로 통과한 ‘홍콩자치법안’에도 서명했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탄압하는 중국과 홍콩 관리들, 또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또 중요한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지금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단계 무역 협상에 대한 문을 닫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한 게 지난 1월이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거의 1년 반에 걸쳐 서로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벌이다 지난 1월, 간신히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1단계 무역 합의 주요 내용이 뭡니까?

기자) 네. 중국은 향후 2년간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등을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추가 관세 조처를 철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그러면서 두 나라는 다시 2단계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 협상에 부정적인 거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손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인터뷰에서,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지고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중국이 전염병으로 미국에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1단계 무역 합의는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점점 두 나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중국이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냈고, 중국이 잘못 대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 정부 조처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중국 외교부가 15일 성명을 내고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막으려는 미국의 시도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면서, 미국의 관련자와 관계 기관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 야권에서 진행한 비공식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1일과 12일 실시된 홍콩 야권의 비공식 예비선거에서 젊고 반중 성향이 강한 후보들이 대거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15일 중으로 나올 전망인데요. 조슈아 웡 전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일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홍콩 야권은 오는 9월에 있을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난립을 막고 야권의 결집을 위해 지난 주말, 비공식 예비선거를 치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 선거를 불법으로 간주하죠?

기자) 네. 중국 당국은 앞서 이 예비선거가 현재의 선거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며 홍콩 국가보안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십만 홍콩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홍콩 국가보안법 영향으로 홍콩에 있는 뉴욕타임스 사무소 인원 일부가 이전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가 홍콩에 있는 디지털 뉴스 담당 인원을 한국 서울로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의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언론 보도와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의회 앞에서 14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함께 정치적 혼돈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가 있는데요. 브라질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건가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실패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큽니다. 현재 브라질은 누적 확진자 수 약 193만 명, 누적 사망자 수, 7만4천100여 명으로 미국에 이어 가장 피해가 심한 나라인데요.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죠?

기자) 네.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필요 이상 공포심을 갖게 됐고, 이 때문에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기 침체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 브라질 야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을 사상 초유의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하며 대통령 탄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도 좀 살펴볼까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신종 코로나 상황이 특히 심각한 나라는 어디입니까?

기자) 인도입니다. 인도는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93만여 명인데요. 인도 보건당국은 15일, 거의 3만 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도 580여 명이 늘어 전체 사망자수가 2만4천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다시 봉쇄 조처를 단행하네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특히 심각하고 의료 체계가 열악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16일부터 다시 봉쇄 조처에 들어갑니다. 동부 비하르주도 그 가운데 한 곳인데요. 인구 1억2천800만 명의 비하르주는 지난 11일부터 제한적인 검진에도 불구하고, 하루 1천 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도쿄도 다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일본 도쿄도가 15일 코로나 경계 태세를 ‘적색경보’로 올렸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의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도쿄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주일 연속 1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일본 보건당국은 특히 젊은이와 무증상 환자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주둔 미군 기지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며칠간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캠프 한센’ 미군기지와 후텐마 미해병대 공군기지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계속 나와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은 지금까지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총 13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전 세계적인 코로나 현황 짚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15일 현재, 전 세계 188개국에서 약 1천335만 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요. 누적 사망자 수는 58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진을 받지 못하거나 보고에 누락된 사례도 많아 실제 통계는 이보다 훨씬 높을 거라는 게 중론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달 탐사를 하고 있는 우주비행사. 일러스트.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미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이 최근 러시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추진하는 달 탐사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발표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유인 달 탐사 계획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까지 사람을 달에 보내라고 지난 2017년에 명령했는데요. ‘아르테미스’ 사업은 이 명령을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이 사업이 정치적인 프로젝트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로고진 사장은 달 탐사 사업과 관련해 미국 측이 협력과 상호 지지라는 원칙에서 멀어지는 것을 봐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로고진 사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은 이런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미국이 달 탐사 프로젝트를 국제적인 사업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여긴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달 탐사 사업에 미국이 국제 협력이 아닌 나토 같은 군사동맹처럼 간주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로고진 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과의 협력 문제를 언급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어떤 부문에서 협력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로고진 사장은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중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중국 당국자들과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중국과 협력해서 달 탐사 사업을 별도로 진행하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로고진 사장은 미국을 포함해서 중국 외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로고진 사장 발언에 대해서 나사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정식 논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은 14일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와의 나사와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와의 관계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