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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멕시코 첫 정상회담…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멕시코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러시아가 제출한 시리아 결의안이 부결됐습니다.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협정 시행을 중단한다고 호주 정부가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처음 만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취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번도 해외에 나간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USMCA의 또 다른 당사국인 캐나다 총리는 오지 않았죠?

기자) 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각료회의와 의회 회기 등 국내 일정과 충돌하는 데다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감안할 때 외국을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뤼도 총리 불참 이유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네. 일부 매체가 전하는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가 지난달,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발표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8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USMCA의 출범을 환영한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당초 계획과는 달리 3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닌 미국과 멕시코 정상회담으로 축소된 모양새인데요. 정상회담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백악관을 찾은 외국 정상인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극진히 환영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가 가까운 적이 없었다며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에 멕시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종종 드러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멕시코를 통해 밀입국하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사이에 장벽을 세우고 경비를 멕시코가 댈 것을 요구해 멕시코의 반발을 샀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에는 3천600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있고, 이들이 소규모 사업주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들 멕시코계 미국인들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처럼 강한 협상가이자 위대한 사업가들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대통령은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해의 손길에 화답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대통령으로서 멕시코에 했던 모욕 같은 것을 기억하는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해와 존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과 경제,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하고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에도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브라도르 대통령 미국 방문에 대한 멕시코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비교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에 했던 발언과 이민에 대한 태도 때문인데요. 오브라도르 정부는 이번 미국 방문을 USMCA에 대한 양국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이민 문제와는 거리를 두길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캐나다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도 불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거론했는데요. 멕시코도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멕시코는 지금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5번째로 많이 발생한 나라입니다. 누적 확진자 수 27만 5천 명, 사망자는 3만3천 명 정도 되는데요.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편입니다.

진행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미국을 방문하기 전, 코로나 검진을 받았습니까?

기자) 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포함한 멕시코 사절단 전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자신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단지 백악관의 요구가 있으면 받겠다고 말했는데요. 멕시코 사절단의 검진은 백악관의 관리하에 이뤄졌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와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시리아와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 회의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또다시 시리아 관련 결의안 표결이 있었군요?

기자) 네. 8일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제출한 시리아 관련 결의안 초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은 이날 15개 이사국들 가운데 겨우 4표만 얻고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바로 전날에는 또 다른 결의안 초안이 표결에 부쳐졌죠?

기자) 맞습니다. 7일에는 독일과 벨기에가 제출한 시리아 원조 결의안 초안에 대한 표결이 있었는데요.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관련 결의안이 연일 표결에 부쳐진 건가요?

기자) 네. 현재 시리아는 심각한 내전으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지금 국제사회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 터키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까지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안이 10일로 만료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양측 결의안 골자는 뭡니까?

기자) 네. 지금 국제사회 구호물자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의 두 지점을 통과해 전달되고 있는데요. 독일과 벨기에 등 서방 세계는 이를 그대로 1년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구호물자가 통과되는 국경 지역을 한 곳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며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적어도 9개 나라의 지지를 얻어야 하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8일 러시아 결의안을 지지한 나라는 러시아 당사국과 중국, 베트남, 남아프리카 공화국 네 나라에 그쳤고요. 7개국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네 나라는 기권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서 표결에 부쳐진 독일과 벨기에 결의안은 몇 표나 나왔나요?

기자)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 모두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지원군입니다. 러시아는 모든 국제사회의 지원은 직접 시리아 정부를 통해, 필요한 지역으로 분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도 러시아에 동조하고 있죠?

기자) 네, 장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의 대시리아 제재를 거론하면서 제재를 하면서 원조를 하는 것은 위선적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아사드 대통령과 최측근, 또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외국 세력에 대한 제재도 단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유엔 안보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10일로 유효기간이 만료되니까 아직 합의를 도출해 볼 시간이 있긴 한데요. 하지만 만일 그때까지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엔결의안에 따라 지난 6년간 국경을 통해 전달되던 시리아국제지원활동은 종료됩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이 지금 9년 넘게 계속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남서부 지역의 한 담벼락에 그려진 반정부 낙서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9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간 38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천300만 명가량이 집을 잃고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터키까지 가세해 외세의 대립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호주 정부가 대중국 관계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조처를 내놨군요?

기자) 네. 호주 정부는 홍콩과 맺었던 범죄인 인도 협정의 시행을 중단한다고 9일 발표했습니다.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같이 밝히면서 호주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홍콩인 1만 명에 대한 임시 체류 시한도 5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는 현 홍콩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네. 최근에 중국 정부가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을 만들어서 발효시켰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입니다. 모리슨 총리는 이 법이 홍콩기본법과 홍콩이 누리던 고도의 자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호주를 포함해 많은 서방 나라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법은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 테러 행위, 외세 개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미국, 영국, 호주 등 많은 서방 나라는 이 법이 홍콩 시민이 누리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에 사는 홍콩인들 체류 시한을 연장해 준 건 이들이 호주에 영구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연장된 체류 시한 안에 영주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모리슨 호주 총리도 호주가 홍콩인들 같은 사람들을 환영해 왔다면서 홍콩 내 사업체가 호주에 이전하는 것을 호주 정부가 돕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는 중국이 끝내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자 자국민들에 대한 여행 경보도 격상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홍콩에서 구금돼 중국 본토에 송환될 위험이 있다면서 홍콩에 있는 자국민 약 10만 명에게 홍콩에 머무는 것을 재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정부 발표에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이날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호주 정부에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호주가 제 발을 찍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원인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를 추진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악화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호주산 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호주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 당국이 학생들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홍콩 교육부 케빈 융 장관은 학생들의 학내 정치적 활동, 예를 들어 구호 제창이나 노래 부르기, 수업 거부 등을 금지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홍콩을 휩쓴 시위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바 있는데요. 융 장관은 이제 학교가 학생들 시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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