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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대화 위한 대화, 북 핵 시간만 벌어줘"


한국 청와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국 청와대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오늘(17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공세에 넘어가면 핵무기를 개발하는 시간만 벌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이에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부터 이틀간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북 핵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박 대통령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분간 진행된 두 정상의 통화는 특히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뒤 미국에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두 나라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두 정상이 지난 5월 미-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를 평가하고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한 점을 설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한편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안했지만 한국을 배제한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북 직접 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북-미 대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고 지금 미국과 한국 간에 긴밀하게 서로 논의를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자 곧바로 미국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진정성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VOA’에 북한이 한국에 대화를 제의했다가 무산시키고 잇따라 미국에 회담을 제안한 게 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그동안 북한이 보여 온 협상전술일 뿐 진정성을 찾아보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비핵화를 거론하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핵 없는 세계’를 강조한 것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은연 중에 드러낸 표현이지만 이는 중국도 거부하고 있는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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