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김일성 주석 사망 20 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열었는데요, 김일성 주석의 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당 비서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8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 20 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열었습니다.
북한은 5년 단위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마다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고 지난 2009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행사를 가졌습니다.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된 추모대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리를 약간 절며 주석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비서 등 당과 정, 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김 주석의 친딸인 김경희 전 당 비서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 전 비서는 오랜동안 중병설이 돌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 전 비서가 건강도 건강이지만 현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는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김 전 비서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노동당 서기실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은 최근에도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해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 야영소를 시찰했습니다.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올해 3월부터 김여정이 활발하게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동행하는 것은 사실 그가 또 다른 백두혈통으로서 김경희의 역할을 서서히 대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이번 행사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 이상설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김 부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정성장 박사는 김 부장의 건강 상태가 최근 아주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우에 따라선 교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한 언론매체에선 최근 김 부장이 치료를 받기 위해 동남아 국가를 다녀왔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장은 올해 72살로 10년 넘게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면서 대표적인 대남 온건파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최근 국방위원회 특별제안과 공화국 정부 성명 등으로 대남 평화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 부장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