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는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말했습니다. 미국은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드의 배치가 한국의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장관] “사드는 아시는 것처럼 굉장히 방어 범위가 넓기 때문에 만약에 배치가 된다면 미군 자산 뿐아니라 한국 방어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봅니다.”
한 장관은 사드를 안보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이런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장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존하는 가운데 가용수단이 제한되는 상황에 만약에 (사드가) 배치가 된다면 우리의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거다…”
한 장관은 그러나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과 협의한 바 없고 계획도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드는 미국 미사일 방어(MD)의 핵심 체계로 최대 1천 800 킬로미터까지 X밴드 레이더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고도 40에서 150 킬로미터 사이에서 요격하는 무기 체계입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에는 현재 미사일을 최종 낙하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만 있기 때문에 사드 배치가 방어 능력을 훨씬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 등 동맹국과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사드의 한국 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특히 사드 배치가 시급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북한이 개발 중인 이동식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블름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동식 탄도 미사일에 대해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장관] “Particularly as we look at the potential weaponization…”
이동식 미사일은 사전 탐지가 더 어려워 지속적인 감시와 분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미 전문가들은 이런 배경 때문에 사드 같은 다층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대해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에서도 중.러 관계 악화 우려로 야권에서 일부 논란이 일자 미국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주 한 토론회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해 한국과 논의하지 않았고 배치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어 차관보] “We’ve made no decision that on the Korean peninsula…”
시어 차관보는 그러나 미-한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통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며 한국과 주변국에 대한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해 한국 당국과 계속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앞서 사드는 전략적 탄도미사일 체계가 아니라며 이런 우려를 덜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워크 부장관] “We’ve emphasized to both China and to Russia….”
한편 북한은 지난 7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국 내 사드 배치는 한국을 전쟁마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