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조사국은 미국 괌의 군사력 증강 비용을 한국 정부가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괌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조사국은 15일 발표한 ‘괌: 미군 군사력 배치’ 보고서에서 “한국이 괌의 군사력 증강 비용에 기여하는 것이 하나의 선택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회조사국은 그러면서 일부 미국 당국자들이 괌의 군사력 증강을 북한의 위협과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2010년 3월 마이클 쉬퍼 국방부 부차관보가 의회 증언에서 2006년 발표된 괌의 군사력 재배치 계획은 북한의 위협을 포함한 안보 도전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괌 출신의 매들린 보달로 하원의원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 직후, “북한의 이번 공격은 불안정 사태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역내 군사력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짐 웹 상원의원은 2011년 2월 일본 도쿄에서 행한 연설에서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긴장 상태를 고려할 때 일본과 미국이 역내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고, 한국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 점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티모시 키팅 전직 미 태평양 사령관은 2007년에 괌을 방문해, 이곳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북한 위협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괌이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진배치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응해 미 태평양 사령부가 2000년부터 괌의 공군과 해군 병력을 증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지난 2000년 괌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됐고, 지난해 북한이 괌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직후에 미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괌에 배치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괌의 군사력 증강 비용을 한국에 일부 부담시킬 수 있다는 의회조사국의 주장은 미국이 국방비 삭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군사력 증강 계획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괌 기지를 확충하는데 최대 150억 달러가 소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