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단이 내일 (7일) 개성에서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임금 인상 통보에 따른 긴급회의를 엽니다. 임금 인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공단을 맡고 있는 북한 측 기관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개성공단 기업협회가 개성공업지구 기업책임자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기 위해 회장단 13 명과 지원 인원 4 명이 7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회의에서 기업들은 북한의 일방적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침을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공유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회의는 당초 14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기회의였지만 임금 인상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날짜를 당겨 개성에서 긴급회의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는 임금 지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 측 현지 법인장들도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5%로 돼 있는 최저임금 인상 상한선 폐지 등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개정했습니다.
지난 2월엔 한국 정부에 공단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70 달러 35 센트에서 74 달러로 인상하고 사회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노임 총액에 가급금을 포함할 것을 일방 통보했습니다.
또 최근엔 이런 인상된 기준에 맞춰 오는 10일부터 지급되는 3월 분 임금을 산정하라는 지침을 각 기업의 북한 측 경리 책임자들에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임금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임금을 인상하지 말고 종전대로 지급하라는 공문을 각 기업들에 보내 기업들이 곤혹스런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지금 10일까지 개성공단 임금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았을 경우에 태업이라든가 조업중단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기업들은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운영위원회가 끝난 뒤 북한 측 개성공단 담당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총국을 방문해 남북 당국 간 조속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지만 북한 측이 이 방문에 응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조만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측 총국에 임금 문제에 대해 협의하자고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입니다.
임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남북 당국 간 협의를 제안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지만 아직 협의를 제안할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은 그 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이는 한국 측과 협의할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를 거부해 왔기 때문에 이번 협의 제안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