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미국 정부가 7년전 명단에서 빠진 북한에 대해선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의 테러 행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면 곧바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지 판단하기 위해 가용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regularly review the available intelligence on North Korea to determine whether the facts indicate that it should be designated as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4일 소니 영화사 해킹 사태 직후 제기됐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의 진행 상황을 묻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법적 기준 아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뒷받침될 경우 즉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will take immediate action if credible evidence supports North Korea’s designation as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under the statutory criteria.”
이 관계자는 미 의회 일각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는 데 대한 논평 요청에 관련 요건을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As a matter of law, in order for any country to be designated as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the Secretary of State must determine that the government of that country has repeatedly provided support for acts of international terrorism.”
어떤 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려면 국무장관이 해당 국가 정부가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 활동을 지원했다고 판단해야 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소니 해킹 이후 줄곧 이 같은 원칙을 강조해 왔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승인하면서 명단에는 이란과 수단, 시리아 세 나라만 남게 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이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11월 부시 행정부에 의해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지난 1월에는 연방 하원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재지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