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석방을 위해 북한 당국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넉 달 넘게 억류 중인 임 목사 석방과 관련해 진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임현수 목사를 위해 캐나다 정부가 직접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캐나다의 한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임 목사 석방 노력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캐나다 당국자와의 면담을 통해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토론토 소재 큰빛교회 대표단은 지난 5월 말 서울을 방문해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영사들을 만나 임 목사 석방 노력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캐나다 관리들은 이 자리에서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북한 측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이에 대한 ‘VOA’의 질문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VOA’에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임 목사 석방 노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었습니다.
북한에 외교공관이 없는 캐나다는 앞서 임 목사 석방을 위해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정부를 통해 북한과 접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직접 캐나다와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계 캐나다 시민권자인 임현수 목사는 지난 1월 31일 라선에서 평양으로 향한 뒤 소식이 두절됐습니다. 이후 외교경로를 통해 억류 사실이 확인됐지만 북한 당국은 억류 넉 달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임 목사 석방 노력에 관여하고 있는 앞서의 소식통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임 목사의 신변에 이상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캐나다 정부로부터 임 목사의 고혈압 약품이 평양에 전달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도 약품과 여름 의류 등을 대신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 면담에는 임현수 목사의 부인과 차기 담임목사로 내정된 노희송 목사, 이 교회 장로 등이 참석했습니다.
노 목사는 이와 관련해 교회 게시판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가까운 스톡웰 데이 전 캐나다 통상부장관이 석방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 목사는 또 한국 방문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나 임 목사 석방 노력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20여 년 간 북한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과 개발 사업을 적극 주도해 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