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의 차기 다연장로켓포 ‘천무’가 서해 백령도에 이어 연평도에도 배치됩니다. 북한이 연평도 인근의 한 무인도에 방사포 진지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 군 당국은 갈수록 증강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다연장로켓포 ‘천무’를 연평도에도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19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최근 대북 점검회의를 열고 내년 백령도에 이어 2017년 연평도에도 ‘천무’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천무’의 최대 사거리는 80km로, K-9 자주포보다 최대 사거리가 두 배인 ‘천무’가 배치되면 한국 군의 포병 전력이 그만큼 강화됩니다.
북한이 보유한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의 사거리도 ‘천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무’는 또 발사 차량에 다양한 로켓탄을 탑재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발사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차기 다연장포가 전력화되면 북한 장사정포에 대한 화력대응 태세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평도에 ‘천무’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북한의 서북도서 도발 위협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갈도’에 구축 중인 방사포 진지로 보이는 시설물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지난달 26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아직 구축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갈도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 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이 방사포 진지가 완공되면 한국 측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북한의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되는 겁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아무래도 그 지역을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열점지대로 규정했기 때문에 최단거리에 공사를 해서 뭔가 발사대를 설치해서 우리를 위협하고 협박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서북도서 지역에 대한 전력 증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