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북한의 주요 산업이 불균등하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화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제조업 분야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주요 사업이 1988년 이후 1998년까지 급속도로 내리막을 걷다가 2000년 이후 제한적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북한의 산업통계’ 자료에서 북한 경제의 부분적 회복은 농림어업과 석탄을 중심으로 하는 광업 그리고 건설업과 전력 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부문은 북한경제 회복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습니다.
부분별 회복 속도는 서비스와 농림어업의 회복이 가장 빠르며 관련 생산량은 1990년대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식량생산량이 늘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 이전 수준의 생산량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이석기 한국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석기 선임연구위원/ 한국 산업연구원] “식량생산량만 놓고 보면 90년대 초반을 넘어섰다, 정확하게는 80년대 수준도 넘어섰을 거예요, 일정 정도는. 그러니까 그것을 보면 농업부문은 회복이 굉장히 많이 되었고”
이 연구위원은 또 북한의 국가 서비스업은 줄었지만 장마당의 확산이 서비스 부분의 회복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석기 선임연구위원/ 한국산업연구원] “북한의 시장화가 주로 서비스 부분으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2000년대 북한의 시장화를 고려하면 서비스 부분은 굉장히 많이 확대되고 있고 그것이 최근 북한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장마당이라든지 식당 이런 것들이 다 서비스 부분이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전기-가스-수도와 광업, 건설업 순서로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이 연구위원은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발과 위생용품, 화장품 공장 등을 잇따라 현지 지도하며 제조업을 독려하고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월 류원신발공장을 방문한 김 제1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품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을 강조했으며 2월 평양화장품공장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화장품을 만들 것을 독려했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아울러 북한이 경제특구와 경제개발구를 중심으로 해외자본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산업 부분별 회복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봤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생산활동 회복에 필수적인 자본을 해외로부터 조달하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철강 생산력에 철광석 생산량 증가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에 철광석과 전력 공급 증가만으로는 철강 생산력을 늘리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은 제철 과정에 필수적인 코크스탄을 수입할 외화가 부족하고 제철소 가동률 제고에 필수적인 투자자금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른 제조업 부문도 수입 원자재 부족과 설비 낙후로 회복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