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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북한, 10년 뒤에도 분배 불균형으로 식량 부족"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자료사진).

미국 농무부는 북한 주민의 50%가 10 년 뒤에도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개선 속도가 느린데다 배급 불균형으로 식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앞으로 10년 뒤인 2025년에도 북한 주민의 절반 가량인 1천3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식량안보 평가 2015’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북한 주민의 70% 가량인 1천7백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정은 점차 개선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10년 뒤에도 각 소득 계층 간 식량 분배의 불균형으로 식량 부족 상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 평균 2천1백 칼로리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 평균인 2천5백 칼로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이 잘못된 정책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내 식량 배분 격차 (Distribution Gap)가 올해 23만5천 t에서 10년 뒤인 2025년에는 14만 t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 배분 격차는 소득계층을 10개로 나누어서 각 계층이 하루 영양 섭취 권장량인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필요한 식량을 계산 한 겁니다.

즉, 10년 뒤에도 각 소득 계층 간 식량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유엔의 영양 섭취 권장량인 2천1백 칼로리를 섭취하려면 14만t 정도가 필요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다만 10년 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의 격차인 절대식량 부족분 (Food Nutrition Gap)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2일 ‘VOA’에 10년 뒤인 2025년 북한의 절대식량 부족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테이시 로슨 농무부 경제연구처 연구원] “Our results from this year’s analysis once again show that North Korea has 0 nutritional gaps through the projection period. In other words, at the national level, we project that there is enough food to meet the nutritional target. However, when consumtion is allocated by income decile, 50% of the population do not have the purchasing power to meet the nutritional target. The remaining income groups are projected to consume above the target...”

하지만 식량 부족분이 생기지 않더라도 하위계층에 속한 1천 3백만여 명은 최소 2천 1백 칼로리 이상을 섭취할 능력이 없어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로슨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미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 부족분 등을 기준으로 매년 세계 각국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농무부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대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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