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12일) 방한 중인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두 나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가우크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도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에게 독일의 통일 경험은 매우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며 통일문제에 대해 독일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독일의 통일 경험이 주는 교훈에 대해 독일 통일 과정을 돌아보면 교류와 협력을 통한 단계적 신뢰구축 과정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일 전 서독은 매우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통해 통일을 위한 주변국 지지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며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가 대단히 중요함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주변국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도 분단의 고통을 겪은 나라로서 한국 정부의 이런 노력을 적극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통일 당시 동•서독 간에는 긴장완화 정책이 있었다며 구 소련 공산주의에 대한 접근을 통해 공산권을 개방시키려는 정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정책이 개방을 위한 절차였고 지속적으로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 정책은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에도 어떤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한국 국회를 방문해 본회의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모든 대외 구상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는 긴장완화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독일에서 축복 가득한 결과를 맺었던 정책이라며 신뢰와 대화는 평화적 변화와 이해를 위한 열쇠이기 때문에 목표가 아무리 멀리 느껴질지라도 늘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우크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선 주민에 대한 식량 공급과 경제 발전보다 핵 무장을 여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끔찍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한국의 동반자 국가들은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해서 북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늘 이해와 타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