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WFP가 올해 말 종료되는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할 계획입니다. 북한은 올해 가뭄의 영향으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주민들의 굶주림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UN to Extend Aid to North Korea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다미안 킨 대변인은 2일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던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6개월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다미안 킨 WFP 아시아 지역 사무소 대변인] “This current program cycle is supposed to be finished this December. What we decided to do is to extend the program until the middle of next year and there will be a new program based on monitoring…. ”
오는 12월 말 종료되는 영양 지원 사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2년 시한으로 시작돼 지난 6월 말 종료될 예정이던 영양 지원 사업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었습니다.
킨 대변인은 세계식량계획이 현재 북한에서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6월 이후 새로운 영양 지원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킨 대변인은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이며, 임산부와 수유모 등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빈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올해 극심했던 가뭄으로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돼 취약계층의 영양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량농업기구 FAO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주요 작물 수확량이 평년에 비해 10~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앞서 공개한 ‘식량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을 370만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30만t에 비해 14% 줄어든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해 올해 73만3천여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에게 3천8백t 이상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킨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자강도를 제외한 함경남북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 8개 도와 남포시 등 9개 행정구역의 어린이와 임산부 13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킨 대변인은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목표 인원의 절반 정도만이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의 경우 세계식량계획은 취약계층 70만7천여 명에게 1천920t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여 명의 취약계층에 2천587t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26% 감소한 규모입니다. 또 매달 130만여 명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는 세계식량계획의 목표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말까지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을 위해 목표한 금액은 약 1억6천780만 달러지만 지난 27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8천797만 달러입니다.
한편 다미안 킨 대변인은 대북 영양 사업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데 2천3백30만 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