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청년을 살해한 동영상이 공개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어제 (24일) 지난해 10월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당시 17살인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를 살해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맥도널드는 다이크 경관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실이 확인됐고, 분노한 시카고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 백 명의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전광판에 ‘라쿠안’이라는 이름을 새겨 넣고 그가 무고한 죽음을 당했다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진압에 나선 경찰을 조롱했으며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경찰용 자전거로 포위하는 등 통제에 나섰습니다. 시위는 어제 밤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시민들은 오늘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 언론인의 요구를 받아들인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 영상을 공개했으며 다이크 경관은 이날 1급 살인죄로 기소됐습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고 평화적인 행동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앞서 미주리 주 퍼거슨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도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대규모 폭동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