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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단둥 기업인 인용 "북-중 무역 50% 중단될 것"


북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노동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과 북한 간 무역이 절반가량 중단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해 주목됩니다. 북한이 중국에 광산물을 수출하지 못할 경우 북한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3일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활동하는 기업가의 말을 인용해, 3월1일부터 이 기업인의 회사가 북한과의 석탄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 기업인은 이번 조처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응한 제재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과 북한 간 무역의 50%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처는 중국 대외무역을 관장하는 상무부와 해관총서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랴오닝성 정부가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이 기업인은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환구시보'의 보도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측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무역은 중국과의 교역이 대부분이며, 특히 지하자원인 석탄은 북한의 대중 수출품목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한편 북-중 간 지하자원 교역 중단은 북한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는 24일 발표한 '북한 지하자원 수출이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대중국 수출이 중단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단체의 최경수 소장은 지난해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중국 지하자원 수출이 막히면 북한이 경제를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소장] "북한이 수출을 늘려야 하겠지만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지하자원 아니면 수산물이기 때문에 어렵겠죠. 일단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좀 괜찮은 것 같은데 내수가 북한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수출에서 적자가 누적되고 그러면 아무리 내수 쪽에서 진작을 시킨다고 해도 쉽지 않겠죠.”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총 13억200만 달러어치의 지하자원을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석탄이 가장 많았고 이어 철광석, 연광, 귀금속광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대중 지하자원 수출이 중단되면 북한의 외화벌이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현재 활성화된 북한 장마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중국과의 지하자원 교역을 통해 들어온 물건들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데, 자원 수출이 중단되면 그 여파로 시장에서 사고팔리는 물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교역 중단의 여파로 석탄과 철광석 광업 분야 근로자 4만9천여 명과 1만5천여 명이 생산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거나 대체작업에 투입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동북지방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지하자원을 포함한 북한의 대북 교역을 전면 중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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