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았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100~150km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국방부] “북한 군이 오늘 오전 10시경에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우리 군이 관련 동향을 계속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는 사거리로 미뤄볼 때 KN계열이나 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이거나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300mm 방사포를 여러 차례 시험발사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를 쏘기 전에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는 등 기습적으로 발사해 유엔의 북한 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한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엔의 북한 제재 조치에는 북한의 무기 수출입과 해외 군수품 수입 금지, 그리고 항공유와 로켓 연료의 북한 유입 차단 등 북한 군을 압박하는 조치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유엔의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이 이런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도 유엔의 제재 결의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국가전략연구원의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일단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고 볼 수 있고 그리고 그런 발사를 하면 정치적 의도말고도 군사적으로 우리가 발사체로만 보고 있지만 예를 들어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대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또는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신형 방사포 그런 것들을 발사해서 자기들의 기술력을 늘리고 또 군사적으로 시위하고 압박하려는 그런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봐야죠. ”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경계와 감시 태세 수준을 상향했고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는 7일 미-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오는 5월 7차 노동당대회를 준비하기에 바쁜 가운데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측면에서 저강도에서 고강도로 수위를 높이면서 도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