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회피 관련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를 계기로 사임 압력을 받아온 아이슬란드 총리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가 거부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인과 함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조세 회피용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난 귄뢰이그손 총리는 앞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세 회피처에 숨긴 재산이 없으며, 규정이나 법을 어긴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날 아이슬란드 국민 1만여 명이 의회 앞에서 귄뢰이그손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임 압력이 가중돼 왔습니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불리는 이 문건에는 전현직 정상 12명을 포함해 세계 50여개국 정치인 1백40여명의 조세회피지역에서의 비밀 자산 거래 내역이 담겼습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 중미 국가인 파나마의 최대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유출된 문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을 비롯해, 파키스탄 총리,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포함돼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