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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신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사무총장] "북한 핵실험 유예 선언해야"


라신 제르보 포괄적 핵실험 금지기구(CTBTO) 사무총장. (자료사진)
라신 제르보 포괄적 핵실험 금지기구(CTBTO) 사무총장. (자료사진)

북한은 5차 핵실험을 자제하고 핵실험 유예를 선언해야 한다고 국제 비핵화 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의 라신 제르보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평양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을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라신 제르보 사무총장님,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먼저, CTBT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제르보 사무총장)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 and…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은 말 그대로 지구상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조약입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는 바로 이 조약을 발효하기 위한 기구입니다. 이 조약은 지난 1996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시작됐는데, 현재 183개국이 서명을 했지만 북한 등 8개국이 아직 비준이나 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이 기구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기자) CTBT 서명 개시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 예정인데, 북한에 초대장을 보냈다고요?

제르보 사무총장) ”North Korea being country…”

북한 뿐아니라 이미 CTBT에 서명한 나라들과 서명하지 않는 나라들에 모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CTBT 조약은 원자로를 갖고 있는 44개국이 모두 서명, 비준해야 발효되는데 아직 8개국이 서명 또는 비준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8개국은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북한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CTBT 각료회의에 참가하겠다는 어떤 신호가 있나요?

제르보 사무총장) "We still optimistic…"

북한이 CTBT 각료회의에 참가하겠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가해서 자신들의 우려사안을 설명할 수도 있고 또 이를 계기로 관계국들과 대화의 물꼬가 터져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을 어떻게 보십니까?

제르보 사무총장) "North Korea is the only country.."

북한은 21세기에 핵실험을 감행한 유일한 나라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단순히 말로 하는 위협이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이미 4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했는데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의 이런 행동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잘못을 깨닫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업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르보 사무총장) "Difficult to judge…"

한 주권국가 최고 지도자의 정치적, 외교적 행태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북한이 국제적 규범을 지키고, 핵실험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서 세계평화와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자) 북한 수뇌부는 자신들이 이미 핵탄두가 장착된 ICBM을 확보한 핵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체계를 완성했다고 보시는지요?

제르보 사무총장) "By stopping them further testing…"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중단하고, 보다 강력하고 정교한 핵무기 개발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일 현 단계에서 핵 개발을 중단한다면 한반도를 비핵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해 자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이 일리가 있나요?

제르보 사무총장) "21st century…"

지금은 21세기입니다. 핵무기로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핵무기를 개발해 이를 군사적 억제력으로 활용한다는 것도 인류가 나아갈 길이 아닙니다. 각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와 안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기자) 국제사회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북한에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런 대북 제재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르보 사무총장) "Greatest expert on Korean peninsula.."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의 견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스탠포드대학에서 해커 박사를 만났는데, 그는 북한을 8번이나 다녀온 북한 핵 전문가입니다. 해커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과 제재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핵 문제를 풀려면 평양의 수뇌부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르보 사무총장) 첫째로 북한 수뇌부가 할 일은 핵실험 모라토리엄 즉, 핵실험 유예 선언입니다. 그리고 6자회담으로 복귀해 대화를 재개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에 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끝으로 북한 수뇌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이 기회에 말해주십시오.

제르보 사무총장)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하고 싶은 말은 핵실험을 자제하고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 각료회의에 참가해, 이를 계기로 6자회담 등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서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이를 위해 평양을 방문할 용의와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지금까지 라신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으로부터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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