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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대회 외신 반응 '김정은 대관식, 핵 강경 노선 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7차 당 대회 경축 군중집회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9일 북한 노동당 7차 당대회가 끝난 뒤 외신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만평을 비롯해 사설, 분석 기사, 목소리 분석 등 다양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 언론은 9일 막을 내린 북한의 노동당 7차 대회에 대해 다양한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미국 유력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당대회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당대회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최고 지위를 부여하는 '대관식'이었다고 평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최고 직함 가운데 하나인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내 몇몇 북한 전문가의 평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정책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공고해진 자신의 권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추측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핵능력이 향상됐다는 사실과 핵과 관련해 강경한 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눈길을 끄는 만평을 실었습니다. 이 신문 만평은 오른손에는 망치, 그리고 왼손에는 낫을 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밑에서 사람들이 끄는 발판 위에 서서 사람들에게 전진하라고 독려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뉴스 전문 방송인 CNN 방송은 대회 마지막 날 행사장인 4.25 문화회관에 들어갈 때 겪었던 일을 소개했습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 1시간 반에 걸쳐 보안검색을 받았지만, 정작 안에서 취재하는 시간은 고작 10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리플리 기자는 그러면서 북한에 좋지 않은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많은 기자가 마지막 날 행사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로이터통신이나 가디언 같은 유럽 언론들은 당대회가 끝난 뒤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주로 전했습니다.

또 교도통신이나 마이니치신문, 그리고 아사히신문 같은 일본 언론들도 당대회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이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한국 중앙일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목소리와 연설 모습을 분석한 기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김 제1위원장의 목소리 나이가 50대에 달하고 그의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실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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