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어제 (5일) 귀국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프리카의 북한 연결망을 차단하는 한편 프랑스와 북 핵 문제 공조를 강화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케냐로 이어진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으로 동아프리카에서 북한 연결망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그동안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며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으로 불려온 우간다는 지난 29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의 안보와 군사, 경찰 분야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1987년 이후 북한을 3차례 방문해 생전의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북한과 친교가 두터웠습니다.
특히 우간다 정부 내부의 친북세력이 북한과의 협력 중단 방침에 거세게 반발한 것은 그 동안 두 나라 사이가 얼마나 밀접했는지에 대한 방증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우간다는 박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을 계기로 국방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우간다에서 북한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두 축은 경제협력과 안보, 북한 핵 문제의 공조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아프리카 연합 본부에서 한 특별연설 내용입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지금 한국은 북한의 핵 개발로 심각한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 준 데 감사 드립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을 이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간다와 함께 에티오피아 역시 북 핵과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케냐 역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일레마리암 에티오피아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3개국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순방에 대한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의 평가입니다.
[녹취: 김진무 박사/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우간다 같은 핵심, 북한과 유대가 강한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면서 북한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약화시켜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그를 통해서 북한 핵 문제 등의 해결에 전환점을 마련하려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편 북한은 박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북 핵 공조 외교를 편 데 대해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남조선 지도자가 아프리카에 얼굴을 내밀고 북한에 대한 악담을 하며 압박 공조를 구걸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와 함께 최근 한국에서는 ‘북침 핵전쟁 연습 소동’이 벌어져 미국의 핵 타격 수단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들며 한반도에 핵전쟁 위험을 증대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