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한 측근은 조용원 로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등이 북한 매체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들어 현재까지 모두 100 차례의 공개활동을 벌였습니다.
북한 지역의 험준한 산악지형과 추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남은 두 달 동안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런 공개활동 횟수는 212 차례를 기록한 지난 2013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겁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2014년엔 172 차례, 지난해 153 차례로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7차 노동당 대회 등 굵직한 정치행사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올해 국내정치와 관련된 업무들이 늘었기 때문에 경제라든가 군 부대 시찰이라든가 그런 것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0월 들어선 더 뜸해져 단 두 차례만 했습니다. 지난 7일 만경대혁명사적지기념품공장, 그리고 18일에 류경안과종합병원을 현지 지도한 게 전부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같은 기간에 했던 16차례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겁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미-한 양국 군의 이른바 ‘참수작전’ 보도가 한국 언론에 등장하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 장비를 외국에서 사는 등 주변 경호를 강화하고 동선을 숨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달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함경북도에서 일어난 수해 복구에 북한의 인력과 자원들이 집중되면서 김 위원장이 현장 시찰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 또한10월 들어 공개활동이 거의 사라지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모두 42 차례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위로 23 차례 수행했습니다.
지난해엔 황 총정치국장이 79 차례, 그리고 조 부부장은 43 차례로, 1위와 2위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박사 / 세종연구소] “북한이 올해 36년 만에 7차당 대회를 개최해서 당 지도부 핵심 엘리트들을 대폭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는 등북한 내부에서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조직지도부 부부장인 조용원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고 판단됩니다.”
이어 최룡해와 오수용 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19 차례, 18 차례 수행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상반기에 각각 9 차례, 3 차례 수행했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7월 이후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