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오늘(1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북관계 정상화 논의의 전제조건인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의 구체적 사례로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협정 체결을 거론했습니다.
서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평화협정을 맺으러 나오는 등 적대시정책을 진정 포기한다면 1990년대 했던 것처럼 미-북 관계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 한국 등에 방위비 분담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친 적도 있어,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탐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 대사도 인터뷰에서 만남은 최고지도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미-북 최고 지도자의 직접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제네바에서는 북한의 당국자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