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가 필수적 방어 수단이라며 가급적 빨리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전방위적 제재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은 중국의 반발로 외교적으로 뜨거운 쟁점이 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가급적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잠재적 위협이 아니라 명백하고 실존하는 위협이라며 사드를 조속히 배치하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사드 배치는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조치이고 다른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이런 조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립니다.”
황 권한대행의 발언은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라는 야권 일부의 주장과 중국의 반발에 맞서 사드 배치를 미룰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한-미 당국은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키로 합의한 롯데 측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이르면 5월 또는 6월부터 부대이전 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중국 등 주변국가의 우려에 대해선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와 충분한 이야기를 했다며 앞으로도 범정부적으로 이런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 핵 문제에 대해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간이 아니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그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한-미 공조와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축된 전방위적 대북 제재의 틀을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선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가출범했다며 한-미 동맹의 발전과 북 핵 문제 대처, 그리고 경제통상 관계 발전 등을 위한 정책 공조를 차질 없이 본격 추진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은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106차례 트럼프 캠프와 소통했다고 전하면서 당선 확정 뒤 캠프 관계자들과도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고 행정부 내 취임이 확정된 인사들과는 협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대한 미국 측의 증액 요구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해 온 호혜적인 관계들, 그리고 한국 측의 기여들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