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군사전문가가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훈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위협 대상국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핵이 중국을 ‘인질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담겼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자 보도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작전전문가가 작성한 문서에 북한이 중국의 위협 대상으로 등장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작성된 ‘가상 적국에 대비한 전시훈련 가이드라인’이란 제목의 이 문서는 북한을 ‘다섯 가지 잠재적 위협’ 부문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지목했습니다.
문서는 북한이 “핵 보유국을 선언하고, 많은 핵 시설을 북-중 국경 인근에 설치해 중국을 ‘인질화’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 동북 지방과 화북 지방에 거대한 위협 대상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외교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의 ‘우호국’이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군사적으로는 ‘가상 적국’에 필적하는 위협 대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서에는 아시아 중시와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첫 번째 위협으로 언급됐고, 센카쿠제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하는 일본이 북한에 이어 세번째로 꼽혔습니다.
일본에 대해선 중-일 양국의 항공기와 함선이 분쟁수역에 빈번하게 왕래하고 있어 군사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문서에 포함됐습니다.
또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접국가들이 네 번째 대상으로 꼽혔고, `군비 증강과 영토 확장의 야심을 높이고 있다’며 인도를 다섯 번째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