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과 중국 기업들이 합작해 북한 위화도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기반시설 건설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위화도 개발을 위한 합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타이완 기업 레더사는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사업에 중국과 타이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레더사는 지난해 초 위화도에 과학기술단지를 설립했습니다.
올해 초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과 타이완 기업들이 위화도 경제특구에 8억7천만 달러를 출자해 공단을 조성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공단에는 전자부품 생산공장이 들어섭니다.
하지만 레더사 관계자는 이 보도에 대해, 아직 투자 금액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전자부품 공장 건설도 계획에 없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레더사는 현재 사업이 계획 단계라며, 일단 위화도 안에 도로나 교량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이어 관광과 농업 관련 시설을 세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는 북한 정부가 압록강 하구에 설치한 국가급 경제개발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1년 압록강 하구에 있는 섬 황금평-위화도 지역을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하고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중국에 1백 년 임대권을 부여했고, 중국은 이 곳에 공단을 건설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고, 북한 측 사업을 책임졌던 장성택 전 부위원장이 2013년에 처형된 뒤에는 사업이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