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망명정부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탈북자단체가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암살된 김정남 씨와 세 차례 접촉했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탈북자단체인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남 씨에게 3차례 망명정부 수립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주일 사무총장] “망명정부로서 인정받고 망명정부로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북한 정권에도 타격이 되는 그런 아이콘이 누가 있을까에 대해 단체장들이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김평일 씨 하고 김정남 씨였어요.”
김 사무총장은 싱가포르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줘서 김정남 씨를 접촉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 씨와 세 차례에 걸친 접촉에서 불구하고 긍정적인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사무총장] “첫 번째 접촉했을 때 노코멘트를 했고, 두 번째 접촉을 했을 때는 자기는 북한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약간의 반응을 보였고, 세 번째 접촉을 했을 때 나는 진짜 북한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그렇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을 원한다, 권력이 세습되는 것은 자기는 원치 않는다, 이런 식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여왔다가 이번에 난리가 난 거죠.”
김 사무총장은 김정남 씨와의 마지막 접촉이 지난해 6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체코주재 북한대사와도 접촉을 시도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주일 사무총장] “ 김평일 씨는 2015년 9월인가 평양에 들어갔다가 작년 10월 초에 나왔어요. 거의 1년 만에. 그래서 10월 말쯤에 저희가 체코에 있는 분을 통해서 접촉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시도했지만 노코멘트를 하다 보니까 답변을 얻지 못했죠.”
김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제탈북민연대가 출범한 이후 북한 망명정부 구성을 추진해 왔다며, 국제탈북민연대 소속 해외 단체와 한국 내 탈북자단체 대표들이 오는 4월 서울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