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북한 선박의 움직임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로선 중국 정부가 관련 조치를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룽커우 항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원산 2’ 호와 ‘흥태 1’ 호 등 총 6척의 북한 선박이 일주일 가까이 머물고 있습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 (MarineTraffic)’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도착한 다른 나라 배들은 이미 입항했거나 작업을 끝내고 공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이들 배들은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대기 상태에 있습니다.
룽커우 항은 석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항구로, 평소 북한 선박이 자주 드나들었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 선박들은 평소처럼 석탄을 실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들 선박들은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인근 해상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룽커우 항을 제외한 중국의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들에서는 북한 선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평소 10여 대의 북한 선박이 포착되던 친황다오 항을 비롯해, 란샨과 웨이하이, 펑라이 등에서도 북한 선박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대신 위성사진에서 석탄이 아닌 다른 색깔의 광물이 쌓인 항구나,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으로 추정된 항구에서만 매우 적은 숫자의 북한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이들 선박들의 움직임도 과거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8일 인터넷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올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선박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춘 것은 중국 정부가 현재로선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결정을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