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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북 교역 중심지 중국 훈춘, 경협 기반사업 계속 추진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원이 여권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지린성 훈춘시 북한 접경 출입국사무소에서 직원이 여권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훈춘이 중국의 새로운 대북 교역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훈춘 시는 올해도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위한 기반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함경북도 경원군 류다도에 호시무역구 건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훈춘 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재 진행 또는 추진 중인 물류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과의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훈춘 시는 먼저 '류다도 호시무역구' 건설 사업을 이달 초부터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행정구역상 함경북도 경원군에 속하는 류다도의 동쪽 부분은 중국 영토입니다. 류다도는 훈춘 시 중심부에서 가깝고 현재 중국에서 섬 북한 쪽 지역으로 가려면 중국 사타자 세관을 거쳐야 합니다.

호시란 해당국 주민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국경무역지대를 뜻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단둥을 비롯해 북한 접경 지역에 호시무역구 몇 곳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성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류다도에 새로운 호시무역구를 만든다는 훈춘 시 발표가 주목됩니다

또 두만강변 북-중 간 물류 이동의 중심지인 중국 취안허 세관 내 종합검사소와 부속시설을 세우기 위한 설계가 끝나고 시공사 입찰이 3월 말 진행됩니다.

이밖에 북-중 접경 관광 활성화를 위해 훈춘 인근 팡촨과 두만강변을 잇는 관광도로 개통 사업도 시작됐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장기 계획의 하나인 훈춘 사이완즈 - 북한 훈융리 철도 건설 사업도 계속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춘 시는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고 이 일대에 북-중 철도통상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훈춘에서 북한을 경유해 중국 닝파오로 가는 선박 운송사업도 최근 재개됐습니다.

훈춘 시는 최근 옥수수 2천t이 훈춘에서 북한 라진항으로 옮겨져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옥수수는 배로 중국 동남부 닝파오 항으로 운송됩니다.

훈춘-라진-닝파오 운송 노선은 몇 년 전 시범운행되다가 경제성 부족으로 중단된 바 있었습니다. 훈춘 시는 이 노선 외에 라진항을 경유해 상하이로 이어지는 노선, 또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거쳐 한국 속초항과 부산항으로 이어지는 운송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훈춘 시는 기존 대북 교역 중심지로 알려진 단둥과 비교해 대북 경협 관련 기반시설 구축 사업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둥은 지금은 북-중 간 물동량의 70% 이상이 통과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훈춘 시가 지난 몇 년 간 의욕적으로 대북 경협사업과 관련 기반시설 건설을 진행하며 새로운 대북 교역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훈춘 시는 특히 북한 내 하청가공업과 북-중 국경 관광산업, 라진항을 이용한 해상 운송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훈춘 시의 대북 경협사업은 쉽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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