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대학생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미국사회는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애도 성명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씨의 사망에 대해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공식성명을 통해 “오토의 운명은 법 규범과 기본적인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이 저지르는 비극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닥치지 않도록 막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의를 더욱 굳게 만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며, “오토의 가족과 친구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웜비어 가족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북한이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극적인 예"라고 말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웜비어 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국무부와 미국 정부를 대신해 웜비어 가족에 애도를 표하고, 부모들이 결코 느끼지 말아야 할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웜비어 씨의 부당한 구금에 책임이 있다”면서, “북한에 불법 억류돼 있는 나머지 3명의 미국인들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성명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남녀가 북한의 범죄자들 손에 죽어갔다"며 "웜비어의 죽음은 다른 누구보다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또 "이번 사건은 북한 독재정권의 야만적인 본질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 의원들의 애도 성명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며, "미국은 적대 정권에 의한 자국 시민 살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웜비어는 생의 마지막 날들을 강제노역과 대량 기근, 조직적인 학대, 고문, 살인 등 북한 주민들을 70년 동안 옥죈 악몽 속에서 보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웜비어 씨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출신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빼어난 젊은 오하이오 청년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북한의 혐오스러운 행동에 대해 전세계가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웜비어의 죽음은 "북한 정권의 사악하고 억압적인 본질과 인간 생명에 대한 무시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웜비어 씨가 다니던 버지니아주립대 테레사 설리반 총장도 성명에서 “오토의 사망 소식을 알게 돼 매우 슬프다”며 “엄청나게 힘든 시기에 있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계속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웜비어 씨 사망으로 미-북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취할 조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