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11월 의장국을 맡은 이탈리아가 대북제재 결의에 북한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주재 이탈리아 대표부의 세바스티아노 카르디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가 북한 정권의 수익을 끊는 데 주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카르디 대사] “So we have been very careful…”
11월 한 달간 유엔 안보리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 카르디 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결의가) 북한 일반 주민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결의는 당연히 북한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며, 지난 2개월 간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들이 매우 엄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새 결의들이 북한의 군사와 핵 프로그램들을 증강하는 데 사용되는 경화와 금융 수단을 벌어들이는 것을 예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8월과 9월 북한의 석탄 전면 수출 금지와 정제유 등에 상한선을 명시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와 2375호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초부터 안보리의 대북제재 위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카르디 대사는 안보리가 북한과의 대화 창구를 닫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카르디 대사] “There’s no precondition…”
북한과 대화를 위한 조건이나 북한과의 연락을 취하는 데 있어 닫힌 건 없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은 뉴욕에 외교관을 파견했고, 이탈리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에도 북한 외교 공관이 개설돼 있다고 카르디 대사는 밝혔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최근 신임 북한 대사를 추방했지만 여전히 북한 외교관들이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소한의 대화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카르디 대사의 발언은 안보리의 단합(unity)이 북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습니다.
카르디 대사는 안보리의 단합은 매우 중요하며, 단합되지 않는다면 안보리의 결정에 대한 적법성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북제재 위원장이자 안보리 의장국 대표로서 북한이 (대화를) 요청한다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