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전범이 법정에서 20년 형을 선고 받자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학살에 관여한 혐의로 전범 재판을 받아온 슬로보단 프랄략은 29일 항소심에서 20년형이 선고되자 독극물을 마셨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랄략은 판결문 낭독이 끝날 무렵 "조금 전 독극물을 마셨다"며 "나는 전쟁 범죄자가 아니고, 이번 선고를 거부한다"고 외쳤습니다.
이후 프랄략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사망했다고 크로아티아 국영 TV가 보도했습니다.
재판을 주관했던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 재판부와 현지 병원 등은 그의 사망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초 크로아티아군 사령관이었던 프랄략은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 주민들을 학살한 작전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 지역 정치 지도자였던 자드란코 파르릭 등 피고인 5명에 대해 징역 10년에서 25년에 이르는 하급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22일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었던 라트코 믈라디치에게 집단학살의 책임을 물어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1993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 문을 연 국제유고전범 재판소는 24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올 연말 문을 닫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