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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정상회담 일주일 앞으로...미-북, 세부 논의 한창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회담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회담한 후 대화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은 의제 조율과 회담 세부사항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종전 선언 논의를 위한 미-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4일에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협상단과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북한 협상단과 만나 의제 조율 등 의견을 나눴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과 30일 회담을 한 양측은 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실무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오는 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북 두 나라가 막판 의제 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성 김 대사는 지난 1일 강경화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미-북 실무접촉 결과와 정상회담 추진 노력 등을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남-북, 그리고 미-북 접촉 과정에서 지속된 굳건한 미-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앞서 싱가포르에서는 정상회담 개최지 선정과 의전과 경호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회담에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미국 측 대표로 나섰고, 북한에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참석했는데, 양측은 각 정상이 항공편으로 도착하는 방식과 숙식 문제, 언론 노출 방식 등을 놓고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싱가포르 내 정상회담 개최지로 물망에 오른 곳은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시내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 해안가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 등은 센토사 섬이 회담 장소로 최종 지목됐으며,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일정이 잡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센토사 섬은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하나 뿐이어서 다리를 통행하는 차량과 케이블카, 모노레일만 차단하면 외부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어 회담 장소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샹그릴라 호텔의 경우 국제 회의가 자주 개최됐고,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머물었던 것은 물론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타이완 총통과 정상회담을 열었던 곳이어서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더 적합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현지인이 운영하는 풀러턴 호텔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2천 명이 넘는 전세계 언론인들이 취재 신청을 했으며, 싱가포르 경찰은 예비인력에 소집통보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프레스센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맞춰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싱가포르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주목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이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 북한의 3국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이 추진되길 희망한다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다시 조명되면서, 3국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게 일부 한국 언론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 초청장이 왔느냐는 질문에 “안 왔다”면서 종전 선언과 관련한 진행 상황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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