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관한 외교적 시도가 실패하면 평화적인 선택 방안이 소진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범위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미-북 정상이 합의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오 장관이 27일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해외활동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외교가 실패하면 평화적 선택방안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린지 그레이엄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의원] “Do you agree with me running out of peaceful options?”
[녹취: 폼페오 장관] “Senator, I do. And I think at this point, I think the North Koreans appreciate…”
그레이엄 위원장은 지난 12일 미 언론(ABC)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유일한 선택 방안은 “평화 아니면 전쟁”이라고 말했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북한과 계속 협상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 상황에서 자신들이 협상에서 말한 것들을 미국이 해내려고 하는 진지함에 대해 감사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미국은 두 개의 대규모 연례 미-한 연합군사훈련 가운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했다는 설명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우리가 약속을 지킨 만큼 북한도 최대한 빨리 약속 이행을 시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요구한 완전한 비핵화 범위를 북한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We’ve been pretty unambiguous in our conversations about what we mean when we say complete denuclearization”
미국과 북한은 여러 대화에서 미국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해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우리가 달성하려는 것들에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 관리들이 이 청문회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여러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다음 날인 13일 ‘트위터’에 “북한의 핵 위협은 더 이상 없다”라고 말한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켰다고 말하려는 게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I’m confident what he intended there was…we did reduce the threat. I don’t think there is any doubt about that. We took the tension level down.”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을 통해 긴장 수위를 낮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이 6개월 혹은 1년 전처럼 적극적으로 북-중 국경 지역을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엔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북 정상회담 뒤 베이징을 방문한 자신에게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기존의 모든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미-북 정상이 합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서는, 송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일부 유해를 받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I’m optimistic that we will begin to have, to opportunities, one is to receive some remains in the not-too-distant future.”
미 국방부는 지난 18일 현재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7천 697명이며 이 가운데 5천 300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레이엄 위원장은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언제든 다른 형태로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단 결정은 괜찮지만, 주한미군 철수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지역 안정군으로 중국 견제 등을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그레이엄 위원장] “I will not be okay with withdrawing our troops from South Korea because they are stabilizing force for the region and I don’t want China…”
폼페오 장관도 주한미군이 지역 안정군이라는 그레이엄 위원장의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의원들은 또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