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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억류 '토고' 선박도 중국 회사 소유…작년까진 한국 배


한국 서울의 외교부 건물. (자료사진)
한국 서울의 외교부 건물.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억류한 ‘토고’ 선적 선박도 실제 주인은 홍콩에 주소지를 둔 중국 회사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선박이 한국 선급협회에 소속돼 있어 배경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18일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토고 선박을 올해 1월 억류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한국의 2397호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박은 ‘탤런트 에이스’ 호로 국제해사기구(IMO) 번호를 세탁한 뒤 북한에서 실린 석탄을 운반하는 데 관여했습니다.

그런데 ‘VOA’가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를 통해 ‘탤런트 에이스’ 호의 세부 기록을 살펴 본 결과, 이 선박의 실제 운영회사로 등록된 곳은 홍콩의 ‘우헹 쉬핑’이었습니다.

‘우헹 쉬핑’은 한 고층건물을 주소지로 기재하면서 국가를 ‘홍콩, 중국’으로 명시했습니다.

앞서 ‘VOA’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월 한국 인천과 포항에 석탄을 하역했던 선박 2척의 운영회사가 중국 다이롄 소재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의 선박들은 표면상으론 제 3국 선적이지만 실제 운영은 모두 중국 회사가 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다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북한산 석탄 거래에 여러 나라의 위장 회사들이 관여했다고 밝혀 실제 이들 회사들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탤런트 에이스’ 호가 한국에 입항한 건 올해 초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0월13일 한국 인천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당시 이름은 ‘신성하이’였고, 선적은 벨리즈였습니다.

이후 일본 니가타 항에서 지난해 11월 검사를 받은 ‘신성하이’ 호는 올해 1월 중국 다이롄 항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이름을 ‘탤런트 에이스’ 호로, 선적은 토고로 보고했습니다.

아울러 ‘탤런트 에이스’ 호가 다이롄에서의 검사를 끝으로 더 이상의 안전검사 기록이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곧바로 한국 정부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탤런트 에이스’ 호가 ‘한국 선급’에 등록된 선박으로 확인돼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일반적으로 선박들은 각 나라 혹은 지역이 만든 선급협회에 가입해야 합니다.

선급협회는 선박의 등급을 정하고, 안전 검사를 실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선박들은 이를 토대로 해상보험에 가입하고, 화주로부터 신용을 얻습니다.

통상 한국 선박들은 ‘한국 선급’에 등록돼 운항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도 ‘조선선급협회’에 자국 선박들을 가입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선박이 ‘한국 선급’에 등록돼 있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만 ‘탤런트 에이스’ 호는 지난해 5월까지 한국 회사가 소유했고, 이름도 ‘동진 상하이’ 호, 선적은 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박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당시 가입했던 ‘한국 선급’을 그대로 넘겨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현재 ‘한국 선급’ 웹사이트에서는 ‘탤런트 에이스’ 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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