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미국은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다만 북한이 협상에 나오도록 대화는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보수 씽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창립자 에드윈 퓰너 박사는 지금 비록 미-북 대화가 교착 단계지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것은 미국 주도의 유엔 대북제재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였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We must not forget what has brought us this far in the discussions. It’s also the historic international pressure campaign that UN has made possible through sanctions.
퓰너 박사는 12일 워싱턴 디씨에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애초에 유엔의 제재가 없었으면 지금 상황까지 올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을 맡은 인연으로 현재도 다양한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는 퓰너 박사는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제재를 완화해야 하느냐는 VOA의 질문에 “그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Quite the contrary. I think the US position on sanctions is very clear. Those sanctions have to be in place until there is denuclearization.
제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며, 모든 제재는 비핵화 시점까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퓰너 박사는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국제 무대에서 공언한 약속을 지켜,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Until they are willing to live up to the agreement they already signed, the United States should not bend over backwards or make other concessions.
그리고 북한이 직접 서명한 합의를 지키기 전에는 미국 또한 추가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북한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존 에버라드 대사는 현재의 교착 국면에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전략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 “I think the US should take a long hard look at what it really wants out of this dialogue, and what it can realistically hope that the NK will give.”
북한과 대화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과 현실적으로 얻어내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미국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