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 장애인 지원 활동을 하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의 대북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장애 아동 치료와 재활에 필요한 10만 달러 상당의 의료기기와 장비가 북한에 반입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장애인을 지원하는 국제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이 대북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핸디캡 인터내셔널'의 대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 승인을 확인하고, 해당 서한과 물품 목록을 게시했습니다.
서한에 따르면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26일 아동들의 장애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조기 발견과 개입 프로젝트(EDIP)의 물품과 장비의 대북 반입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뒤 지난 25일 최종 승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북 반입 시한은 7월 25일로, 최초 허가가 내려진 날로부터 6개월 안에 승인 물품을 반입해야 합니다.
이날 공개된 목록 면제 리스트에는 95개 품목 500여개 물품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품목들은 최초 핸디캡 인터내셔널이 작성한 것으로, 승인 서한의 부속문건 형태로 공개됐습니다.
가장 고가 품목은 청력 측정 장비로, 구매 금액이 7천 달러인 청성뇌간 유발반응 검사 기계와 5천500달러의 이음향방사 검사 기계 각각 2개씩을 포함해 싱가포르에서 만든 관련 장비 8개가 명시됐습니다.
또한 장애 아동의 보행기와 휠체어, 전방지지형 기립 경사대와 각종 재활 장비 등도 면제 품목으로 분류됐습니다.
아울러 핸디캡 인터내셔널의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자전거 100대를 비롯해 책상과 의자 등 사무실에 비치할 가구들도 제재 면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전체 물품의 총 구매액은 10만9천390달러였으며, 청력 측정 장비를 제외한 80여개 제품들의 구매처는 중국이라고 핸디캡 인터내셔널 측은 밝혔습니다.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해당 장비들이 자체적으로 고용한 외국인 전문가들의 감독 하에 신생아와 장애 아동들에 대한 조기 치료와 기능적 재활 서비스에 사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장비들은 평안북도와 강원도 소재 2개의 의료시설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유니세프와 유진벨재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캐나다의 퍼스트 스텝스 등 대북지원 단체 4곳, 총 6건의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핸디캡 인터내셔널의 승인 조치는 공개된 목록을 기준으로 7번째입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8월6일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대북지원 단체들이 충족시켜야 할 10가지 조건들을 명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단체들은 인도적 지원의 성격이 북한 주민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점과 수혜자와 이 수혜자를 결정하게 된 기준에 대한 설명 등 이전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을 신청서에 담아야 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