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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김정은, '빅딜' 망설여…하노이 회담 오판”


4일 미국 워싱턴 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산 토론회가 열렸다.
4일 미국 워싱턴 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산 토론회가 열렸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빅딜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이 망설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만 만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오판을 했던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 DC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4일 열린 ‘하노이 정상회담’ 결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빅딜’을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비 달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정책국장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그 결정을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달턴 국장] “Clearly Kim Jong Un balked at that. He's not there yet and so I think that reinforces this idea that probably there are smaller steps, even if it's status quo. Plus, that could be negotiated and which would sustain the diplomacy and are probably good for both sides.”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제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분명히 망설였으며 아직 빅딜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현상유지에서 조금 더 진전된 정도의 작은 조치들을 미국과 북한이 협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면 경제 발전이 주어진다는 ‘빅딜’을 제안했는데 김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을 수 있지만 그것은 오판으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의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취약하게 보고 정상회담을 원했지만 실제로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더 구체적인 비핵화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녹취:신범철 연구원] “Those kind of a top-down approach, he might be scared at this time. Because look at the second summit. Kim Jong Un was nervous. He believed that Trump is weak point but actually Kim Jong Un is weak point as it turned out”

신 연구원은 또 김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탑다운 방식’에 겁을 먹었을 수 있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불안해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한 입장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가 약한 입장임을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저먼마셜펀드의 로라 로젠버거 선임연구원은 향후 협상에서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로젠버거 연구원] “Even if we're in a sort of permanent freeze for free step you know de facto status quo, or if we are in some kind of ongoing negotiating process. Continuing the enforcement of those sanctions is going to be really important not just to maintain that leverage but for us and Alliance security assurance as well.”

로젠버거 연구원은 앞으로 현상유지와 마찬가지인 동결 대 동결 상황이 되든 계속 협상이 전개되든, 대북 제재 이행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협상 지렛대 유지는 물론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은 미국과 북한 양국이 앞으로 포괄적인 실무급 협상 과정을 통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판단하는 척도 중 하나는 북한이 계속 핵분열 물질을 추가 생산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핵분열 물질을 계속 생산한다면 북한은 경제 발전과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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