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씨가 영국의 자국 대사관을 스파이 활동을 위한 장소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11일 영국 주재 자국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중이던 어산지 씨에 대한 보호를 철회했고, 이후 어산지 씨는 영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모레노 대통령은 어제(14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 씨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어겼다며, "우리 집이 스파이를 위한 센터로 이용되도록 허용할 순 없다"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산지 씨가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반복적으로 간섭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모레노 대통령은 또 어산지 씨 추방 결정과 관련해 영국과 협조했으나 에콰도르 정부의 자주적인 결정이며, 외부 세력의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2010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문서 등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빼돌려 폭로한 혐의와 관련해 어산지 씨의 미국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산지 씨는 2010년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스웨덴 당국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