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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절한 때 중국과 협상할 것"...폼페오, 푸틴과 이란 현안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루이지애나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루이지애나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대중국 추가 관세 품목을 공지한 가운데 적당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고 이란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승리가 예상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소식부터 살펴보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시점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오전 트위터에 여러 개의 글을 올렸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존경과 우정은 무한하지만, 전에 여러 차례 말해왔듯이 이는 반드시 미국에 위대한 합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협상의 여지는 열어놨지만, 미국에 유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중국과의 무역이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해왔죠?

기자) 네, 이날 트위터에도 다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어느 한쪽만 편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구성된 이후, 미국은 대중국 무역에서 거대한 기반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어느 정도 회복하도록 허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모든 일이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전날에는 앞으로 3주에서 4주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앞으로 3~4주 안이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성공할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14일에 올린 트위터에서도 "이전에 이뤘을 합의보다 지금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3~4주라면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 새로 부과한 관세 조치가 효력을 발생하는 시점과 얼추 비슷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0시를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렸는데요. 이날 이후 선적하는 제품으로 한정했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산 제품은 주로 선박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세의 실제 효력은 3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나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진행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했죠?

기자) 네, 중국도 다음 달 1일을 기해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다고 12일 발표했습니다. 약 2천500개 품목에는 25% 관세가 붙게 되고요. 1천여 개 품목에는 20% 관세가 붙게 됩니다.

진행자) 양측 모두 협상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3일 발표했습니다.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중국의 의지와 각오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 막바지 단계에서 약속을 깼다, 그래서 협상이 깨졌다고 중국을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트위터나 공개 연설을 통해 중국이 거의 합의가 된 상황에서 협상을 뒤집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겅솽 대변인은 협상은 토론의 과정이며 토론 과정에서 이견과 갈등이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약속을 어겼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쟁점들이 문제가 된 걸까요?

기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최종 합의문에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기술 강요 금지 등을 법제화하겠다는 문구를 빼고, 대신 규제나 행정 조치를 하는 것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주 미국에 고위급 협상단을 보내며 계속 진실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며 미국이 이를 뒤집었다"면서 결코 중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새로 추가 관세 품목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10일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올리고, 또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추후 25% 관세를 올리겠다고 예고했는데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3일 홈페이지에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을 고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조치는 언제부터 시행되는 겁니까?

기자) USTR은 다음달 17일 공청회를 열어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아직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는 부과되지 않았다며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했네요?

기자) 네, 이날(13일)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접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시 주석과 만남이 결실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14일 저녁 러시아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납니다. 폼페오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국무장관 취임 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두 장관이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란 핵 합의 문제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상황,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한반도 비핵화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폼페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두 나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양국 외교 수장이 나눈 대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이라면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이란 관련 사안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란이 2015년 맺은 핵 합의 이행의 일부 중단을 최근 선언한 데 대해 미국은 1년 전 탈퇴했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며 이란의 합의 이행을 촉구했는데요. 미국은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행동하길 바란다는 겁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근본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는 게 아니라며, 다만 이란은 테러지원과 위협적인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양국 사이에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사안이죠.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을까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은 러시아 정부의 2016년 대선 개입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을 라브로프 장관에게 전달했다면서 미국은 참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의 선거는 매우 중요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비롯해 그 어떤 나라의 개입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2020년 미 대선 때 또다시 개입한다면 양국 관계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폼페오 장관이 모스크바부터 방문하기로 했던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원래 폼페오 장관은 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 미국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소치로 날아가 14일,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는데요. 모스크바 방문을 취소하고 벨기에 브뤼셀로 급히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이 왜 갑자기 브뤼셀로 향했습니까?

기자)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찾아 동맹국들과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에 대해 논의했고, 이란이 걸프만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고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사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랍에미리트 연안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어떤 사건이었습니까?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 근해에서 지난 12일, 선박 4척이 사보타주, 그러니까 의도적인 공격을 받았습니다. 피해 선박은 사우디 국적 2척, 노르웨이 국적 1척, UAE 국적 선박 1척이었는데요. 이 중 사우디 유조선 1척은 미국을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공격을 당한 곳이 이란과 가까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인근인데요.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해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이란이 미국의 이익을 목표물로 삼는다면 크게 고통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헝가리 총리와 회담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란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이란이 뭔가를 저지르면 그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시장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후보가 14일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시장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후보가 14일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13일 필리핀에서 중간 선거가 열렸는데요. 승패 윤곽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현재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인데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승리가 확실해 보입니다. 비공식 집계 결과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연합이 상원 12석 가운데 9석, 하원 297석 가운데 2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번 필리핀 중간선거에서는 의회, 시장, 주지사 등 1만8천 개 자리를 선출합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거침없는 언사로 유명하죠? 일부 정책의 경우는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기자) 맞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우선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중국과의 관계입니다. 과거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였지만, 두테르테 정권 출범 이후 중국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이 중국의 경제적 지원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첫 해인 지난 2016년, 필리핀에 24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은 1천690억 달러 규모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철도와 교량을 비롯한 각종 사회 기간 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재정 지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데 일정 부분 투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 중에 마약과의 전쟁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맞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로 취임 이후 마약 용의자 5천여 명이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야권과 국제사회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내 정책이 인권을 짓밟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들이 승리했다는 건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국민들이 지지한다는 뜻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올 1/4분기에 79%에 달했습니다. 지난 연말보다 5%p 상승한 건데요. 우선, 두테르테 대통령이 들어선 후 경제적으로 나아졌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필리핀의 경제 성장률은 6.2%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사안들에 대해선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학계나 군부의 불만을 샀을진 몰라도 일반 필리핀 국민들에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마약 사범에 대한 강경 대응도 인권 단체들은 비판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살기에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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