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과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오 장관은 어제(2일) 스위스에서 이그나지오 카시스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만 “이란이 정상국가처럼 행동하길 원한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전제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최근, 미국 정부가 걸프 주변에서 벌어진 유조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의심하고, 미군 병력과 장비 증파를 결정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국빈방문 중에도 “그들(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어제(2일) 이란을 겨냥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B-52 폭격기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그리고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동원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이날 폼페오 장관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의제를 숨겨놓고 펼치는 말장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